먼저 생각보다 이니셜을 사용한 CI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 저에게는 약간 의외였습니다. 오히려 추상적인 심볼을 사용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이니셜을 사용한 CI
이니셜을 사용한 곳은 고양시, 양평군, 연천군, 구리시, 시흥시가 있습니다. 고양시 CI의 경우 한글 ‘고’와 ‘양’의 형태를 혼합, 변형시킨 심볼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색상이미지를 통해 강과 산, 시민들의 조화와 화합을 형상화하였습니다. 양평군의 경우 영어 이니셜 ‘Y’를 사용하여 용문산 은행나무를 표현하였습니다. 그 안에 남한강, 북한강의 합류를 나타내었고, 중앙에 태극마크를 사용하여 조화를 표현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맑은 물과 푸른 자연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녹색을 사용하였습니다. 연천군은 노란색 타원으로 한글 ‘ㅇ’을 표현하였으며 붓으로 쓴 것과 같은 형태로 ‘ㅊ’을 표현하였습니다. 적색돌기는 도약의 의지와 밝은 미래상을 상징하며, 이외에 청색, 녹색을 사용하였습니다. 구리시는 원안에 ‘ㄱ’, ‘ㄹ’을 변형시켜 사용하였습니다. 녹색은 전원도시를 의미하며, 상단의 빨간색은 태양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8개의 선은 수송과 교통체계의 거점 도시임을 뜻합니다. 왜 8개의 선을 사용하였을까요? 구리시에서 ‘8’이 주는 의미는 좀 더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심볼마크의 의미에 특정 숫자가 포함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 로고의 주체가 강조하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아니면 ‘태양’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선의 배치가 8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흥시의 CI 또한 이니셜 ‘S’가 사용되었습니다. 심볼의 중심색상인 오렌지색과 청색으로 이니셜을 표현한 것이 아닌 둘을 관통하는 흰색 선을 사용했다는 점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이니셜 ‘S’를 통해 시흥시의 발달된 시원한 도로망을 보여줍니다. 오렌지색은 태양을 청색은 서해와 인접한 시흥시의 풍요로운 자연환경을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보통 청색은 직접적으로 물을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청색을 통해 ‘서해와 인접한 자연환경’을 표현한다는 점은 새로운 접근인 것 같습니다.
사람의 형태
가평군과 광주시의 CI는 사람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가평군은 레포츠 전원도시를 보여주듯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의 형태를 역동적으로 표현한하였습니다. 광주시는 활기찬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며, 중앙상단의 사람의 머리부분을 ‘남한산성’을 모티브로 한 성곽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를통해 미래를 향하여 뛰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나타냅니다.
수원시의 CI는 수원의 대표 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모티브로하였습니다. 심볼이 주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수원시만이 사용할 수 있는 로고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지자체의 CI는 자연을 담아내려합니다. 동두천시의 CI는 인상적입니다. 자연을 상징하는 흔한 녹색을 메인컬러로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중앙에 단풍을 두고 산을 표현함으로서 자연스럽게 소요산 단풍이 떠오르게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소요산의 단풍은 동두천시에서 만든 것도 아니고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식에서 소요산과 단풍을 연결지으려는 노력은 있었을 것입니다.
각각의 지자체에서 아이덴틴티를 가지려할 때, 로고에서 자연이 주는 메시지는 물론 매력있습니다. 공공기관일 경우엔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해당 CI의 주체와 관련성이 없이 녹색과 파랑색을 사용하여 산과 바다를 보여주는 심볼은 로고선정시 어느정도 깊은 고민이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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